이란서 계약 동결된 선박 수주도 재추진

국내 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이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2척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란 제재로 동결됐던 선박 수주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해외 선주로부터 4만DWT급 PC선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척당 가격은 4천만~5천만 달러 수준으로 일반 컨테이너선이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처럼 단가가 세지는 않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지난 4월 수주 '0'을 기록한 가운데 나온 수주라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이 지난달 PC선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선주사와 대외비로 대외 공표를 안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수주 실적은 지난 1월 PC선 1척을 포함해 총 3척으로 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체로는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 3척, 현대삼호중공업 2척을 포함해 총 8척이 되는 셈이다.

아울러 현대미포조선은 이란 수주도 재추진한다.

최근 이뤄진 한·이란 정상회담 계기로 한 프로젝트 현황에는 현대미포조선 정유운반선 10척, 벌크운반선 6척 등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사업 수주 재추진이 포함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란 국영선사인 이리슬과 2007~2008년 PC선 10척과 벌크선 7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후 이란에 대한 제재가 시작되면서 계약이 동결됐다.

이중 벌크선 1척은 건조를 완료한 뒤 2011년 유럽 선사에 매각했기 때문에 이란 국영선사와 수주 계약 목록에는 PC선 10척과 벌크선 6척이 남아 있다.

최근 이란 정부는 향후 화물운송에 필요한 컨테이너선 등 새로운 선박 건조를 발주하면서 과거에 동결됐던 이 계약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