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트립토판' 일본 아지노모토와 특허 소송
CJ제일제당이 사료용 아미노산인 ‘트립토판’ 생산 기술과 관련, 미국과 독일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1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일본 아미노산 생산업체 아지노모토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독일 뒤셀도르프지방법원에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트립토판 판매를 중단하고, 손해배상을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아지노모토는 CJ제일제당의 트립토판 생산설비가 있는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에서 심각한 특허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청구인은 아지노모토그룹 자회사인 모토하트랜드, 아지노모토 유로리신 등이다.

아지노모토가 미국과 독일에서 특허 소송에 나선 것은 이 지역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에 판매한 트립토판에 대한 배상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립토판은 사료에 첨가돼 가축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동물 복지 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대다. 아지노모토는 트립토판을 처음으로 개발한 뒤 줄곧 80%대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본격적으로 트립토판 양산을 시작한 2010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2014년부터 CJ제일제당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송이 제기됐다는 것은 파악했으나 아직 소장이 전달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문제삼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내용을 파악한 뒤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