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은 조선 해운 등 취약 업종에 대한 부산·경남은행의 여신 비중이 크지 않다고 11일 밝혔다. 영남권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한 여신 때문에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BNK금융은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조선과 해운 업종 여신은 총 2조2180억원과 6042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여신의 각각 3.4%, 0.9% 수준이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대기업 관련 여신도 960억원 정도다. 대부분 무역대금 결제 시 자동으로 회수되는 유산스(기한부 어음)이거나 담보가 있는 여신이기 때문에 은행에 미칠 영향은 작다고 강조했다.

BNK금융 측은 대기업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중소기업 여신의 연쇄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사 선박 등에 저당권을 설정하는 등 담보를 확보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총 여신 대비 담보 및 충당금 적립비율은 조선업 63.3%, 해운업 38.8%에 달한다.

박영봉 BNK금융지주 부사장은 “부산·경남은행과 거래 중인 해운사는 대부분 자체 보유 선박을 이용한 중소 규모의 선단을 운용 중”이라며 “주위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부실 우려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