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감소할 것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엔화 강세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도요타는 이날 2015회계연도 결산 기업설명회(IR)에서 2016회계연도 매출을 전년 대비 7% 감소한 26조5000억엔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감소한 1조7000억엔, 순이익도 35% 줄어든 1조5000억엔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도요타의 영업이익 감소는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영향이 겹친 2011회계연도 이후 5년 만이다.

도요타는 경차를 생산하는 자회사 다이하쓰공업 등을 포함한 그룹 전체 자동차 판매가 2016회계연도 1015만대로, 전년(1009만대)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본 이유는 엔화 강세 때문이다. 도요타는 2015회계연도 평균 환율이 달러당 120엔, 유로당 133엔이었지만, 이번 회계연도에는 달러당 105엔, 유로당 120엔으로 엔화 강세를 예상했다.

도요타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엔 오를 때 연간 영업이익이 400억엔가량 줄어드는 구조다. 회사 측은 환율 변동 요인만으로 9350억엔가량 영업이익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다카타 에어백 관련 추가 리콜비용을 감안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올 들어 큰 조류가 바뀌었다”며 “이를 의미있는 도전의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