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상반기 이란·멕시코 순방 성과 확인
주형환 해외진출 확산방안 발표…이란 메가프로젝트 지원팀 신설

"경제사절단 행사장에서 무슬림 전통의상인 차도르용 원단 5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따냈습니다."(민은기 성광 대표이사)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가 정부의 올 상반기 이란·멕시코 경제외교 성과를 돌아보고 건의 사항을 제시했다.

무역협회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경제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확산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란·멕시코 경제사절단 참가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계약서는 물론 양해각서(MOU) 한 장 쉽게 쓰기 어려운 곳, 총성 없는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 국제시장"이라며 "국가가 나서 상대국 정상과 경제협력 물꼬를 틔우는 것은 기업에 커다란 의미를 주는데 정부가 이 같은 파급효과를 인식해 앞으로도 활발한 경제외교를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외교 성과를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정상 외교 등에 힘입어 이란에서 30개 프로젝트(371억달러)에 대한 수주 기반을 구축했다.

이 가운데 27건은 MOU까지 체결했고 나머지 3건도 체결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는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의료 생산단지 구축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이란은 인구 만명당 의사 수가 5.96명, 병상 수는 19.6개로 한국보다 매우 부족하다"며 "병원건설 MOU는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 헬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은기 성광 대표이사는 "경제사절단 참가를 결정한 뒤 신뢰도 있는 대형 바이어 물색에 나섰고 사절단 상담회에서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정부는 멕시코와는 정상 외교 등을 통해 북미·중남미 시장진출 확대를 모색했다.

170억 달러 수준의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반을 마련했고 1대1 수출 상담회를 통해 2억5천400만 달러의 실질적 성과를 이룩했다.

또 멕시코 측과 자유무역협정(FTA) 재개 실무협의를 연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승은 아이리시스 대표는 "멕시코 상담회에서 소규모 수출 실적을 거두면서 경제사절단의 1대1 상담회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강력한 수출플랫폼임을 인식했다"며 "앞으로 사절단 등 정부의 경제 외교 정책이 확대되면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하는 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우리 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 차원에서 정부가 미개척 시장 등에 대한 정상 외교 및 경제사절단 파견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소기업의 주요 해외 진출 플랫폼인 상담회를 늘려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인력부족 등으로 진출 애로가 큰 해외 전략시장에 대한 수출 지원 체제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주형환 장관은 경제외교의 후속조치로 '해외진출 성과제고와 확산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1대1 상담회 현장에서는 법률, 금융, 통관 등이 망라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계약 성사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MOU 합의사항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관계부처 합동 점검회의도 개최한다.

'이란 메가 프로젝트 지원팀'도 신설해 플랜트 수주 관련 애로 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주형환 장관은 "경제외교 성과확산을 위해 지원체계와 기반을 대폭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별 유망기업을 상시 발굴하고 유력 바이어와의 사전매칭을 강화해 경제사절단의 운영체계를 성과중심으로 개선하는 한편 수출 및 해외진출 관련 조직과 네트워크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