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지하철 4호선 쌍문역에서 승객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출근길에 이 장면을 목격한 임정오 씨(48)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해 승객의 목숨을 구했다. 보안업체 에스원에 재직 중인 임씨는 “사내 봉사단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 목숨까지 구한 '사내교육의 힘'
직원의 자기계발과 직무 능력 향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사내교육이 늘어나는 추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체 한샘은 지난해 사내 중국어 강좌를 개설했다. 한샘의 중국 진출에 발맞춰 중국어를 배우려는 직원이 늘었기 때문. 올해는 130여명의 직원이 매주 3회씩 강의를 수강 중이다.

문구업체 모닝글로리도 2014년부터 1년 단위 중국어 교육을 한다. 중국 거래처와 직접 협력해야 하는 부서가 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운용국 모닝글로리 디자인연구소 팀장은 “교육을 받은 이후 중국 업체와의 소통이 더 원활해졌고 출장 시에도 일상 대화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교육도 늘고 있다.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는 매년 직무 박람회를 연다. 부서별 부스를 설치해 직원들이 방문하면 해당 부서 업무에 대해 묻고 답할 수 있도록 한 것. 직원 스스로 사내에서 성장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는 취지다.

생활용품업체 피앤지는 직원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피앤지 스쿨’을 매년 개최한다. 재무·회계, 브랜드·마케팅 등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주제를 동료에게 배우면서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사무가구업체 퍼시스는 희망 직원에게 매달 경영·인문학 서적을 나눠주고 의견을 공유하는 ‘독서토론’을 한다. 참가자는 토론게시판에 독서 감상평을 남겨야 한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