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거대 석유회사인 토탈이 배터리업체 사프트를 9억5천만 유로(약 1조3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재생에너지와 전력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토탈은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탈이 사프트를 사기로 한 것은 배터리 저장 시스템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비 오는 날 같은 때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FT는 사프트가 이런 용도의 배터리 개발에서 앞서 있었지만, 가격을 앞세운 삼성SDI와 LG화학 같은 한국기업에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탈은 2011년 인수한 미국의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선파워를 위해 사프트가 배터리를 만들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토탈은 사프트의 최근 종가에 38%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른 석유 기업들도 석유 시대의 종언에 대비해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로열더치셸과 노르웨이의 스타토일은 풍력에 투자했으며 프랑스의 엔지는 지난해 태양광 업체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도 석유 이후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