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초과분, 중고차가격 하락분 등 보상 검토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조작 수습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문제 된 차의 소유자나 관계기업에 대한 보상을 피할 수 없으므로 보상 범위나 규모에 따라서는 미쓰비시차의 존립 기반을 뒤흔들 우려도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미쓰비시차는 연비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진 'eK웨건' 등 경차 4종의 사용자에 대해 보상을 검토 중이다.

대상은 닛산자동차 판매분을 포함해 2013년 6월 이후 생산한 62만5천대다.

미쓰비시차는 문제가 된 차의 보유자에 대하여 연비표시 이상으로 지불한 연료대금을 보상할 의향이라고 한다.

중고차로서의 가치도 하락하고 있어 문제가 드러난 이후의 가격하락 분도 보상을 검토 중이다.

.
노무라증권은 연료대금과 환경차 감세 보상만도 비용이 425억∼1천40억엔(약 1조1천275억원)이 된다고 추산한다.

관련기업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

미쓰비시차에서 경차를 납품받은 닛산자동차는 '기회손실'까지 발생해 그 보상액이 커질 수 있다.

미쓰비시차의 하청 부품업체에 대한 손실보상도 피할 수 없다.

미쓰비시차는 경자동차를 생산하던 미즈시마제작소(오카야마현)의 가동을 정지해 하청기업에 피해를 초래했다.

경차 4종의 데이터 조작 외에도 지난 25년간 도로운송차량법의 규정과 다른 방법으로 연비를 계측한 부정이 밝혀진 것도 보상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쓰비시차는 3월말 현재 예금이 4천600억엔(약 4조9천870억원)으로 재무여력은 있는 편이다.

다만 문제가 된 조작 차종의 환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실제로 환매가 이뤄지면 비용이 수천억엔(약 수조원)이 될 수 있다.

한편 전국경자동차협회연합회가 이날 발표한 4월 차명별 신차판매대수를 보면 연비조작이 발각된 닛산의 '데이즈', 미쓰비시차의 'eK' 시리즈의 판매대수는 각각 전년 동월보다 67%, 64% 감소했다.

두 시리즈는 4월 20일 이후 생산 및 판매가 정지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