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캐나다 신불에 따른 원유 생산 감소 위협이 완화된 데 따라 하락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22달러(2.7%) 낮아진 43.44달러에 마쳤다.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던 유가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캐나다 산불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오일샌드 생산업체들이 일주일 안에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며 공급 과잉 우려가 재부각됐다.

캐나다 오일샌드 지역 생산량은 산불이 발생한 이후 40%가량 감소했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캐나다 오일샌드 지역 하루 생산량이 10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산불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강화됐었다.

그러나 이날 앨버타주에 약간의 비와 낮아진 기온이 산불 확산을 완화하고 불이 주요 유전지역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장관 교체 후 높은 생산량을 유지해갈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을 해임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

알-나이미 장관은 1995년부터 석유장관을 맡아 사우디를 비롯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 정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사우디가 앞으로도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어게인캐피털 창립자인 존 킬더프는 "사우디가 추가적인 조치를 단행할 것이고 이는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이다"며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가량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사우디가 높은 원유 생산량 유지 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유가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킬더프는 사우디의 높은 산유량 유지 정책은 최근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란과 같은 다른 원유 수출국들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캐나다 산불에 따른 타격이 제한되면서 캐나다의 원유 생산량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며 생산업체들이 얼마나 빨리 다시 생산에 나서느냐에 따라 유가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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