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가 날씨 컨설팅 받는 까닭은
제습기 국내 1위 기업 위닉스(회장 윤희종·사진)는 ‘마른장마’ 탓에 최근 2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성수기인 여름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제습기 판매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성수기에 대비해 생산해 놓은 제습기 수만여대가 고스란히 창고에 쌓였다. 이 재고를 정리하느라 2년을 고생했다. 배우 조인성을 앞세워 마케팅에 수십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위닉스는 결국 지난해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여름을 앞두고는 경영 방식에 변화를 시도 중이다. 비가 오기만 기다리는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수요 예측에 의한 생산·판매 관리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이를 위해 ‘날씨 컨설팅’을 받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2주에서 한 달 단위의 날씨 전망과 지금까지 제습기 판매량을 비교해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사설 날씨업체로부터 향후 2~3주 날씨 자료를 받아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물량을 ‘밀어내기’로 판매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소비자의 ‘수요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날씨 컨설팅을 통해 받은 자료는 TV홈쇼핑 방송 시점을 정하거나 재고 관리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온라인 마케팅 시점도 이 자료를 토대로 잡기로 했다. 대신 과거처럼 대대적인 TV 광고나 대규모 판촉행사는 지양하기로 했다.

연관 제품인 공기청정기로 사업 확장도 시도 중이다. 올 들어 모델 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 올봄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날이 잦아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