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기 쓰리스타 대표가 야외 간편 조리기구 세트인 워킹쿡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박창기 쓰리스타 대표가 야외 간편 조리기구 세트인 워킹쿡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박창기 쓰리스타 대표는 2011년부터 ‘진공 냄비’를 팔았다. 뚜껑의 레버를 돌리면 냄비 안이 진공 상태가 되는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음식을 맛있게 조리할 수 있고, 오래 보관하는 것이 가능해 인기를 끌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으로 선정된 야외 간편 조리기구 ‘워킹쿡’은 한 소비자의 불평에서 출발했다. 크고 무거워 캠핑 때 휴대하기가 불편하다는 것. 박 대표는 크기가 작고, 불을 피우지 않고도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을 떠올렸다. 2년여 연구개발(R&D) 끝에 2014년 10월 워킹쿡을 내놨다.

◆등산·캠핑족 겨냥

워킹쿡은 등산 및 캠핑족을 겨냥한 조리기구 세트다. 스테인리스 반합과 플라스틱 물통 등으로 구성됐다. 음식을 넣고 발열팩을 뜯어 물을 한 컵 부으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최대 섭씨 95도 안팎까지 올라가 15분이면 라면을 끓일 수 있다. 40분이면 밥을 지을 수도 있다. 발열팩에는 숯 성분을 넣었다. 항균, 탈취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수증기 배출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반합의 증기 배출구를 물통과 호스로 연결했다. 배출 증기는 통 안의 스테인리스 파이프로 전달돼 물을 데운다. 차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따로 물을 끓일 필요가 없다.

박 대표는 “이동하면서 조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진공 냄비처럼 레버를 돌리면 단단히 밀봉된다. 증기도 배출하지 않아 가방 안에 넣은 상태로 ‘걸어가면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군인들에게 ‘제격’

쓰리스타는 워킹쿡을 G마켓과 11번가,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낚시전문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판로 확대에 힘쓰고 있다.

군납 등 공공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워킹쿡은 군인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했다. 군인들은 야외 훈련을 할 때 전투식량을 먹는다. 전투식량은 즉석식품이라 맛이 없고, 수증기를 배출하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위치를 들키지 않기 위해 판초우의나 내의를 덮어 수증기를 막는 등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다.

박 대표는 군납을 위해 국방부 전투식량 공청회 등에 참석해 제품의 장점을 알리고 있다. 성과도 내고 있다. 현역 군인들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국군복지단 온라인몰에 입점이 확정됐다. 이달 중순 판매에 들어간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박 대표는 “험준한 산이 많은 인도 이란 중국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인도 바이어와는 수출 협상을 하고 있고, 중국과는 원가 절감을 위해 기술 이전 형태의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

박 대표는 한 회사의 영업직으로 일하다가 1997년부터 사업을 해왔다.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제품을 내놓는 데 집중했다. 대기업과 비슷한 제품으로는 ‘백전백패’라는 생각에서다. 안쪽에 소화 장치를 넣어 화재 방향에 따라 소화액이 발포되는 방화문, 불판 안쪽을 비워 고기 겉과 안이 고르게 익을 수 있는 진공 불판 등이 박 대표가 개발한 제품이다.

박 대표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품 콘셉트만 잡으면 기술적인 어려움은 주변의 도움 등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없애는 제품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며 “큰 회사들이 보지 못하는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네이처닉-유로시스템 식기건조대 (031)901-8142 △오난코리아-루메나플러스 캠핑용 LED 랜턴 (070)5030-1947 △쓰리스타-야외 간편 조리기구 세트 (032)766-8700 △테바-바로톡 (041)532-7605


인천=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