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카지노산업을 적극 허용한 뒤 관광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그동안 인접한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휴양지로 가는 길에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쇼핑을 하는 장소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마리나베이 샌즈호텔과 리조트월드 센토사 두 곳에 카지노를 연 뒤 얘기가 달라졌다.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오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불어나면서 2014년까지 싱가포르 관광수입은 25% 증가했다. 특히 카지노 등 게임·유흥관련 수입이 전체 관광수입의 4분의 1에 이른다.

또 싱가포르는 각종 콘퍼런스 등 국제 행사를 많이 유치하는데, 업무차 싱가포르를 찾은 사람이 지출하는 돈은 일반 여행객의 두 배 수준이라고 싱가포르관광청은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관광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관광수입 증가는 경제성장률 상승으로 직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경쟁국가인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통화가 강세를 띠고 있어 싱가포르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2월 싱가포르를 방문한 유커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제럴드 웡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싱가포르가 중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수혜를 계속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