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4일 한진해운에 대한 조건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수주 여건이 계속 나빠지는 상황을 고려해 자구계획을 다시 수립하기로 했다. 자율협약 중인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전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대한 대출 원리금 회수를 3개월간(1개월 연장 가능) 유예했다. 또 외부 회계법인 실사를 거쳐 채권 일부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등 채무 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채무 재조정이 최종적으로 이뤄지려면 한진해운이 해외 선주사와의 용선료(선박 임차료) 인하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에 먼저 성공해야 한다고 채권단은 밝혔다. 재편 중인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서 소외돼서도 안 된다. 산업은행은 “용선료 인하를 포함한 각각의 계획이 하나라도 무산되면 자율협약은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해선 채권단이 사전적으로 자구계획과 이행 상황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구계획을 다시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STX조선이 건조 중인 선박을 완성해 모두 인도한 뒤 법정관리로 보내는 것이 나은지, 바로 법정관리를 하는 것이 나은지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