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어린이날 선물 중 하나다.

어린이날을 맞아 서점가에 아이들을 위한 책들이 대거 쏟아졌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춘 그림책부터 어른을 위한 '힐링' 동화까지 다양한 책들이 독자를 찾아간다.

◇ 유아를 위한 우리말 그림책

유아기는 언어발달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다.

말을 떼기 시작한 유아를 둔 부모라면 자연스레 그림책에 손길이 간다.

'먹고 말 거야!'(책읽는곰)는 주인공 청개구리가 자연 속 친구들을 만나 겪는 일들을 맑은 수채화로 그린 그림책이다.

한 번 마음먹은 건 꼭 해야 하는 청개구리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과 꼭 닮아 있다.

책은 정주희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정 작가는 유아들에게 익숙한 두 박자의 반복 구조를 적절히 활용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아이들의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창비 말놀이 그림책'은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해 우리말을 놀이하듯 익히도록 돕는 책이다.

아동문학평론가인 김이구 작가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의성어와 의태어를 뽑아 아이들이 그림과 문장 속에서 배울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방긋방긋', '꿈틀꿈틀', '부릉부릉', '땍때굴' 등 4권으로 구성됐다.

◇ '재미와 감동 모두 드려요'

'고 녀석 맛있겠다'로 유명한 일본 동화작가 미야니시 다쓰야의 신간이 출간됐다.

'왜 그래, 돼지야'(문학수첩)는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면서도 미워하는 아빠에 관한 이야기다.

들판에서 엉엉 울고 있는 돼지를 보며 동물 친구들이 모여든다.

친구들이 '무슨 일이야?'라고 묻자 돼지는 동생과 싸우다 아빠한테 혼났다고 답을 한다.

돼지는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밉다고 하며 화를 내는데….
작가는 생채기가 난 아빠와 아이의 관계를 따스한 글과 그림으로 그린다.

그의 작품은 아이는 물론 부모의 마음까지 다독여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저 할 말 있어요!'(주니어김영사)는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상인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뮤지션 저스틴 로버츠가 자신이 작곡한 '빌리 더 불리'(BILLY THE BULLY)의 가사를 토대로 쓴 책이다.

작가는 학교 내 괴롭힘과 아이들의 이기적 무관심을 주제로 글을 써내려간다.

가장 힘없고, 작은 아이의 관심과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어른들을 위한 '힐링' 동화

'여우와 별'(The fox and the star·사계절)은 출판사 펭귄북스의 스타 디자이너로 유명한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가 만든 책이다.

그의 첫 책 '여우와 별'은 작년 영국 워터스톤즈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또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에 수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책은 작고, 겁 많은 여우가 자신의 유일한 친구 별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주인공 여우는 교활하고 계산적인 이미지와 달리 겁이 많다.

여우는 하늘로 빽빽하게 치솟은 나무가 무서워 자신의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그런 여우에게 언제부터인가 별이 어둠을 환히 비춰 준다.

여우는 별에 의지해 자기가 원하던 일을 마음껏 하게 되는데…
상실과 회복에 관한 이야기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 감동과 힘을 준다.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일러스트레이션이 매혹적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