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구 2위 업체 에넥스를 이끌었던 박진호 전(前) 사장이 출장길에 별세했다.

에넥스는 미국 서부지역 출장을 위해 항공기에 탑승했던 박 전 사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기내에서 숨을 거뒀다고 4일 밝혔다.

향년 54세.
업계에서는 그가 심근경색으로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창업주 박유재 에넥스 회장의 차남인 박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항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기계공학과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공학도의 길을 걸었다.

1995년 한국통신에 입사해 위성사업단 무궁화3호 발사 기술부장으로 일했던 박 전 사장은 2002년 부친이 세운 에넥스의 기획담당 상무이사를 맡으며 가구업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6∼2010년에는 에넥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회사를 이끌었고, 에넥스 중국법인(이내스주구유한공사)을 지휘하던 형 박진규 현 에넥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자리를 맞바꿨다.

박진호 전 사장은 현재 에넥스 관계사이자 에넥스 가구 시공·사후서비스(A/S) 등을 담당하는 엔비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11년 이후 2세 경영 체제를 갖추고 꾸준히 지분을 정리한 에넥스는 지난해 말 현재 박진규 부회장이 21.09%, 박유재 회장이 7.8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박진호 전 사장의 지분은 2.21%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