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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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3일(현지시간) 15개월 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통화를 대상으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8% 하락하면서 92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92.83으로 마감했다. 92선을 일시적으로 밑돈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까지 7일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7일 연속 하락한 것은 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달러화는 2014년과 지난해에 상승의 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9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힘입어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돌파했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도 강세를 점치는 베팅도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2월 금융 시장불안, 미국경제에 대한 연준의 신중한 전망으로 기대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 세계 32개 통화 가운데 달러화에 약세를 보이는 통화는 단 4개에 불과하다. 특히 달러화의 약세는 일본 엔화의 움직임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엔화 가치는 이날 장중에 달러당 105.5엔을 찍는 강세를 보였다. 이는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유로화도 강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6달러까지 오르면서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대체로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외환 전략가인 키트 쥐케는 달러화가 레인지를 이탈해 아래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