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변동성 피하려" 설명…"오히려 불확실성 야기" 주장도

미국 지역 연방은행장들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더 이상의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의견이 너무 커지면 실제로 인상이 이뤄졌을 때 충격이 너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 둔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미국 통화정책회의에 참석하는 지역 연준은행장들의 금리인상 시점 관련 발언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주장도 나왔다.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금융정책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실현 가능한 선택지라는 측면에서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위원회(미국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구성원들이 지금부터 6월 중순 사이에 실시할 의사소통을 통해 시장이 더 현실적인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 등 미국 경제전문 매체들은 록하트 은행장의 발언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13.1%에 머무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풀이했다.

록하트 은행장 본인도 자신의 언급에 대해 "지나친 변동성은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금융시장과 (금융)정책 담당자들이 충분히 (금리인상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도 가세했다.

윌리엄스 은행장은 이날 블룸버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통화정책에 대한 시각에 포함돼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자, 물가와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전제 조건을 달며 "적절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가 "너무 낮다"는 의견을 보인 윌리엄스 은행장은 "향후 2∼3개월 안에 금리를 한 번 올리는 일은 통화정책의 강화가 아니라, 매우 완화된 통화정책에서 아주 약간 후퇴하는 일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앞서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은행장도 금리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6월'이라는 시점을 언급했다.

카플란 은행장은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에서 "2분기 (경제)지표들이 견조하다면 머지 않은 시점에 내가 다음 조치(금리인상)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6월이나 7월 또는 앞으로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지역 연방은행장들의 발언에 대해 지난 3월 금리동결 결정 직후 일부 연방은행장들이 '4월'을 언급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4월'을 직접 언급했던 이들은 윌리엄스 은행장과 록하트 은행장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록하트 은행장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기 약 열흘 전인 같은달 14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4월에 (통화정책) 변화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꾼 점을 거론하며 연방준비은행장의 섣부른 발언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야기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록하트 은행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올해 2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분명히 가능하다"고도 밝혔다.

이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연내 한 번 정도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과 다른 의견이다.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