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팜한농, 이제부터는 화학적 결합"
최근 팜한농 인수를 마무리지은 LG화학이 초스피드로 인수후통합(PMI) 작업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은 팜한농이 지난달 19일 공식 출범식을 마치자마자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발표했으며, 두 회사의 대표를 겸직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은 직원들과 스킨십 경영에 나섰다.

박 부회장은 3일 경기 안성시에 있는 팜한농 종자가공센터와 육종연구소, 안산시에 있는 반월 정밀화학공장 등 세 곳의 사업장을 방문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하루 종일 수행비서 없이 사업장 곳곳을 걸어서 이동하며,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LG화학의 전남 여수, 충남 대산공장 등을 방문할 때마다 펼치는 특유의 ‘도보 스킨십’을 팜한농에서도 이어간 것.

박 부회장은 현장 방문 후 이어진 임직원 간담회에서 “모든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즉 고객과 인재”라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팜한농이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 1위인 것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시장 개척과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면서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주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팜한농은 모회사인 LG화학 최고경영진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이달에 본사를 서울 대치동에서 여의도 전경련회관으로 옮긴다. 본사 인력 200여명이 전경련회관 2개 층을 쓸 예정이다. LG화학 본사가 있는 LG트윈타워와 전경련회관과는 차로 5분, 걸어서 20분 거리다. LG화학 관계자는 “동부그룹 등 팜한농 옛 주주들과 인수협상을 벌이는 기간에 최적의 장소를 물색해왔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작년 11월 팜한농(옛 동부팜한농)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가한 이후 협상을 거쳐 인수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5개월이란 기간이 걸렸다”며 “이 기간에 팜한농에 대한 PMI 전략도 함께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