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거제시 대형 조선소 협력사들이 선박 건조 기술자들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시가 기술인력양성소를 설치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삼성중공업 협력사 대표들은 2일 삼성중공업에서 권민호 거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조선업 회복에 대비해 이같이 건의했다.

이들은 "조선업종 근로자들을 가까운 곳에서 찾기 어려워 타 지역으로 근로자들을 모집하러 다니고 있다"며 "조선소에 일감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고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지방세 징수유예 및 감면, 중소기업 육성자금 확대 등도 시에 건의했다.

삼성중 협력사협의회 김수복 대표는 "언론에서 조선경기 불황으로 거제가 '유령도시'가 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오히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은행권 대출이 차단돼 협력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지나친 언론보도 자제를 당부했다.

권 시장은 "조선업 위기 단계별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방세 징수유예와 감면 등도 상황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조선경기 불황과 관련된 언론보도가 잇달아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져 협력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시내 각 은행 지점을 대상으로 대출 확대 등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