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로' 1위 히타치, 베트남 폐기물 소각 발전 사업 진출
도와, 인니·미얀마·태국·싱가포르 4개국 진출 …일본 정부 적극 지원


쓰레기와 산업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본의 '정맥(靜脈)산업' 대형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동남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맥산업은 제품의 생산과 폐기과정을 인체의 혈액순환에 견주어 표현한 것으로 쓰레기와 산업 폐기물 처리, 재생사업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에 비해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을 '동맥산업'이라고 부른다.

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내의 정맥산업이 정체 기미를 보이자 대형 업체들이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로 몰려가고 있다.

대형 비철금속 업체인 도와(DOWA)홀딩스는 요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남쪽 매립지에 있는 산업 폐기물 최종처리장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부지 면적만도 50만㎡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도와홀딩스는 2009년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유해폐기물처리 허가를 받은 업체인 PPLi를 인수했다.

PPLi는 인도네시아 각 섬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받아 처리하고 있다.

일본 기술을 활용해 처리능력을 2배 이상인 월 2만t으로 늘렸고 새로운 폐기물 처리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와는 동남아 아시아의 '정맥 메이저'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미얀마에서도 국제 환경기준에 맞춘 이 나라 최초의 폐기물 최종처리장을 올해 1월부터 가동했다.

태국, 싱가포르와 합해 동남아 4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히타치(日立)조선은 베트남에서 산업 폐기물 최종처리장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수도 하노이 북쪽에 베트남 최초의 쓰레기 소각 발전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하루 75t의 산업 폐기물을 소각하고 소각 폐열로 발전을 하는 사업이다.

발전한 전기는 외부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연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히타치조선은 세계 '쓰레기 소각로' 시장 점유율 30%의 수위업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작년 11월 이 나라 최초의 쓰레기소각발전시설을 수주했다.

히타치는 2015 회계연도에 100억 엔( 약 1천70억 원)이던 아시아에서의 수주를 2019년까지 300억 엔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맥산업 업체들이 동남아시아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재생)설이 일반화돼 이들 시설의 재건축이 고작이다.

유럽과 미국도 성숙시장이어서 크게 성장할 기미가 없다.

중국은 자체 해결주의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후원도 한몫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사업 채산성 조사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하는 등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