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으로 조선업과 조선 관련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부산의 한 조선기자재 업체가 대박 수주를 터뜨려 화제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파나시아는 유럽의 모 대형 선주사의 선단 79척 전체에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GloEn-Patrol)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일본 모 조선소와도 신조선 6척에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를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유럽 선주사와의 계약액은 1천650만 달러이며, 일본 조선소와의 계약 규모는 350만 달러로 알려졌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은 새로 건조되는 선박뿐만 아니라 현재 운항 중인 선박에도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설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는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평형수 관리법이 2017년부터 발효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조선 관련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선박에는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에 바닷물을 주입하는데 이를 선박 평형수라고 한다.

하지만, 이 선박 평형수가 교환되는 과정에 평형수와 함께 이동하는 해양생물과 대장균이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는 이를 걸러주고 살균함으로써 환경오염과 생태계 교란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파나시아 측은 "이번 계약의 성공 요인은 차별화한 기술력"이라며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는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관리협약에 따른 장치로, 무엇보다 승인 규정에 부합하는 성능과 경제성이 중요하다.

파나시아는 승인 기준이 까다로운 미국 해안경비대(USCG) 승인 과정에서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파나시아는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관련 국내외 18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