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인천 송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왼쪽 여섯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작년 12월 인천 송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왼쪽 여섯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는 삼성SDI 등도 미래 신산업을 개척하고 있다.

삼성은 미래 수종 사업의 한 축으로 바이오제약 부문을 선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는 8500억원을 들여 18만L 생산 규모를 갖춘 제3공장을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짓고 있다. 2018년 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36만L로 론자와 베링거인겔하임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항암제, 당뇨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6개 제품에 대한 개발과 임상 및 허가를 동시에 하고 있다. 이 중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는 지난 1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서 최종 허가를 받았다. 유럽연합 회원 28개국에서 곧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갤럭시S7과 호환되는 가상현실 헤드셋 VR기어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관련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VR콘텐츠를 내려받지 않아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어 VR용 삼성 인터넷의 베타 버전을 지난해 12월 공개했다. 기어 VR용 삼성 인터넷은 360도 비디오, 3차원(3D) 비디오 스트리밍 등 온라인의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360도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어 360도 최근 선보였다. 기어 360은 180도 범위를 광각 촬영할 수 있는 두 개의 195도 어안렌즈를 내장했다.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수평과 수직 방향 어디든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다.

삼성SDI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작년 2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의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8월에는 삼성정밀화학에서 전기소재사업을 인수했다.

10월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글로벌 배터리 제조기업으로선 처음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SDI는 연 15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가 가능한 중국 시안공장에 6억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2020년까지 매출 10억달러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기술부문에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 번 충전에 600㎞까지 갈 수 있는 고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을 선보였다. 이 배터리 셀을 적용한 전기차는 한번 연료를 주입하면 600~700㎞를 가는 휘발유 자동차와 큰 차이가 없는 성능을 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