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은 지난달 28일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창업전문 투자회사 롯데액셀러레이터 개소식에 참석해 입주 업체 지원을 약속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은 지난달 28일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창업전문 투자회사 롯데액셀러레이터 개소식에 참석해 입주 업체 지원을 약속했다.
롯데그룹은 주력 업종인 유통과 화학, 식품부문 등을 글로벌 산업으로 키우고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롯데 벤처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시도다. 이 프로젝트의 슬로건은 ‘롯데를 망하게 할 아이디어를 찾아라’다. 향후 롯데의 사업을 위협할 만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신사업 아이디어를 롯데 임직원이 먼저 발굴하자는 뜻을 담았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임직원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참가 주제나 제출 형식에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상향식 혁신’을 통해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신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뽑히면 전담팀을 꾸리고 사업 구체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즉시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관련 계열사에서 바로 실행할 방침이다.

롯데는 또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우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지난 2월 설립한 롯데액셀러레이터 투자법인을 통해서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재 100억원과 롯데쇼핑 등의 출연금 200억원 등 300억원의 자본금을 조성했다. 이 중 150억원을 우선 마련해 창업 지원을 시작한다.

롯데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앞으로 3년간 우수 스타트업 200개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정부 지원프로그램과 협업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유통사의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최대 기업인 살림그룹과 합작해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내년 초부터 오픈마켓 운영 등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롯데는 면세점, 식품부문 등도 글로벌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신 회장이 한·일 롯데 통합 수장을 맡음에 따라 한·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일 롯데는 올해 태국 방콕에 면세점을 내기로 했다. 일본 롯데제과가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조한 과자 제품을 한국 롯데의 해외 판매망을 이용해 동남아와 중동지역에 판매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