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5월 LS산전의 제주 HVDC스마트센터에 방문해 신기술 확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5월 LS산전의 제주 HVDC스마트센터에 방문해 신기술 확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LS그룹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전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에너지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스마트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 등 신사업 분야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한 LS전선은 2004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교류 초전도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엔 세계 최초로 직류 80킬로볼트(㎸)급 초전도케이블을 개발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와 교류 초전도케이블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회사가 됐다.

직류 80㎸급 초전도케이블의 실증과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급 초전도케이블 시스템 형식 승인시험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후발주자로 출발해 10여년 만에 글로벌 선두권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전기차용 하네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차 부품 시장 진출에도 힘쏟고 있다. LS산전은 2013년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설립한 조인트벤처 KAPES의 HVDC 기술 이전 및 제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국내 최초의 육상 HVDC 사업인 북당진~고덕 간 송전사업에서 671억원 규모의 변환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LS산전은 아울러 기존의 단방향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그리드 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태양광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 착공에 들어가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면적 10만㎡ 규모로,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하게 된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휴스턴 등 해외 지사를 거점으로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