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험관리 통한 기업가치 개선 방안 (3)
한국과 중국 간 경제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은 아프리카에서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삼성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섰다. 삼성은 아프리카와 이집트에 생산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건설업 역시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 큰 몫을 차지하는 업종이다. 지난 10년간 걸프 지역 발전 및 탄화수소 시설 건설 수요 가운데 3분의 2를 한국 기업이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 건설 공사의 주 시공사로 참여했다. 2009년 12월에는 한국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400억달러(약 45조9200억원)에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해외 진출 과정에서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국가는 대부분 부패 문제가 심각하다. 실제로 일부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부패 문제로 곤란을 겪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추산에 따르면 건설 분야에서 부정부패로 인한 손실액은 글로벌 총생산의 30%에 달한다. 특히 이 지역은 정치 상황이 복잡하고 종파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 체제가 불안정하다. 치안 불안도 넘어야 할 걸림돌이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정치나 치안 못지않게 시급한 문제도 있다. 일부 국가에선 신뢰할 만한 시장 정보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적합한 현지 파트너를 찾아 문화와 언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경우 현지 파트너의 평판과 역량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대기업은 해외 시장 경험이 상당히 축적돼 있지만,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중소기업은 현지 시장 정보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 경기침체에 대응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로 나가려는 기업은 기존 사업 방식은 물론 각종 위험 요소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는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

제이슨 라이트 < 크롤(KROLL)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