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K뷰티 간판기업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올해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제공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2일 그룹과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가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인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모레G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1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 33%씩 증가한 1조7593억원, 32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등 주요 화장품 계열사 실적이 고성장세를 이어가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이 재차 최고치를 거뒀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21%씩 늘어난 1조4851억원, 3378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4% 개선된 26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화장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20%씩 늘어난 1조855억원, 2682억원을 기록했다.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등 럭셔리사업부가 국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 37%씩 뛴 4080억원, 794억원을 거뒀다. 특히 아시아 사업 매출이 50% 고성장한 3787억원을 달성했다. 설화수와 이니스프리의 매장 증가, 온라인몰 입점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 결과다. 북미 사업은 지역 및 유통 채널을 확대해 매출이 24% 늘었다. 유럽 사업은 내수 소비 위축과 향수 시장 부진이 지속, 매출이 6.4% 줄었다.

로드숍 화장품을 운영하는 계열사들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 47%씩 증가한 1866억원, 519억원을 기록했다. 그린티 씨드세럼, 화산송이팩, 한란크림, 쿠션 등 대표 상품과 신제품 출시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브랜드 개편 과정을 거친 에뛰드도 실적이 호전됐다. 에뛰드는 1분기 매출이 14% 늘어난 814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255% 급증한 123억원을 거뒀다. 신제품 출시 효과로 로드숍과 면세, 디지털 사업 매출이 모두 성장세로 돌아섰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20% 늘어난 85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적자 12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줄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LG생활건강도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7%, 31%씩 증가한 1조5194억원, 233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 늘어난 160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존 최고 분기 실적인 지난해 3분기(매출 1조3868억원·영업이익 1902억원) 수치를 웃돌며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화장품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40% 급증해 전사 이익 개선에 힘을 실었다.

화장품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40%씩 늘어난 7966억원, 1572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후, 숨, 오휘 등 브랜드가 속한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늘어난 덕이다.

두 회사 모두 증권가의 추정치를 웃돈 성적을 거둔 점도 특징이다.

아모레G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각각 5%, 11%씩 웃돌았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컨센서스를 넘어선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놨고,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1% 상회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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