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위 지켰지만 전분기 대비 출하량 34%↓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이 요동쳤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경기 침체 여파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가 모두 큰 폭의 출하량 감소세를 보였는데 유독 중국 TV 메이커 하이센스(海信集團)만 두자릿수 출하 증가율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TV 출하량은 4천832만대로 전 분기(6천108만대)보다 20.9%나 줄었다.

1천50만대를 출하한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지만 전 분기(1천600만대)와 비교해 출하량이 34.4%나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TV 판매량은 LCD TV를 기준으로 약 1천만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출하량 감소에는 패널 공급 문제도 있었다.

원가 개선을 위해 공정 마스크 수를 줄이고 유리기판 두께를 기존 0.5T(mm)에서 0.4T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율(불량없는 양산율) 문제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패널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위 LG전자도 전 분기 대비 13.4% 줄어든 710만대에 그쳤다.

LG전자는 올레드(OLED) TV 라인업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소니도 1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33.3% 줄어 출하량 순위에선 6위로 밀렸다.

반면 하이센스는 1분기 출하량 347만대로 전 분기(305만대)보다 13.8% 늘리면서 삼성, LG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중국 업체인 TCL을 단숨에 제쳤다.

하이센스의 부상은 샤프(일본) 멕시코 공장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위츠뷰는 "하이센스가 샤프 공장을 인수한 뒤 해외 판매에 주력한 결과가 나타났다"며 "북미에서 샤프 브랜드를 단 TV를 내놓으면서 노력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샤프는 대만의 훙하이(鴻海) 정밀공업(폭스콘)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와 별개로 멕시코 공장은 하이센스의 손으로 넘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