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되살려'-'원론적 언급' 해석 엇갈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은행장이 "6월이나 7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댈러스 연준은행과 CNBC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카플란 은행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연설한 뒤 기자들과 만나 "2분기 (경제)지표들이 견조하다면 머지 않은 시점에 내가 다음 조치(금리인상)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6월이나 7월 또는 앞으로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플란 은행장은 "얼마나 빨리 다음 움직임(금리인상)에 나설 지와 관련해 시장에서 과소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기준금리를 0.25∼0.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지 이틀 뒤에 나왔다.

카플란 은행장은 올해 통화정책 의결권을 갖지 않지만, 내년에는 의결권을 행사한다.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정도의 경제지표 호전을 전제 조건으로 달았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거론한 그의 발언을 두고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되살렸다는 해석과, 경기가 좋아지면 언제든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원론적 발언이라는 풀이가 엇갈렸다.

조기 금리인상 조짐으로 카플란 은행장의 발언을 해석하는 전문가들은 카플란 은행장이 이날 연설에서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중요하며, (통화정책의) 과도한 완화는 (경제에) 건강하지 못한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을 지목했다.

지난 9월부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을 이끄는 카플란 은행장은 지난 1월에는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지난 3월에도 "통화정책의 지속적인 완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카플란 은행장의 이날 발언을 원론적 차원이라고 간주하는 전문가들은 카플란 은행장이 연설 말미에 "(통화정책) 완화의 폭을 줄이는 데 찬성하지만, 그런 조치들이 점진적이고 인내심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부분을 거론했다.

카플란 은행장은 이날 연설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 성장률이 실망스러웠지만, 강한 소비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최근 2년간 최저치인 0.5%로 전날 잠정 발표됐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