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지출 0.1%↑·개인소득 0.4%↑·핵심PCE물가 1.6%↑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달 씀씀이를 줄이고, 물가 상승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 경기가 여전히 전 세계 경제의 동반 부진과 낮은 국제유가 등의 악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의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0.1%로 석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1월과 2월의 PCE 증가율은 각각 0.2%로 수정됐다.

지난달 개인소득 증가율은 0.4%로 한 달 전의 0.1%보다 높아졌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지난날 핵심 PCE 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1.6%로, 1월과 2월의 1.7%보다 하락하며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서 다시 멀어졌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까지 포함한 전체 PCE 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폭 역시 지난달에 0.8%에 그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늘어난 소득을 일단 저축으로 돌리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지난달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인 5.4%로 상승한 개인 저축률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런 현상 역시 세계 경제의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 1.4%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최근 2년간 최저 수준인 0.5%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연준 역시 최근 소비가 둔화됐음을 인정했다.

연준은 지난 27일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가계 소비지출 증가가 완만해졌다"며 "경제활동의 증가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