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도 등돌린 애플…보유주식 모두 처분
애플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주식을 사모으던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사진)이 최근 애플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아이칸은 2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애플에 대한 태도가 우려된다”며 “더 이상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 등을 판매하는 것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규제 기관인 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은 애플의 전자책 서비스인 ‘아이북스 스토어’와 영화 전송서비스인 ‘아이튠스 무비스’를 차단했다.

아이칸은 2013년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의 애플 주식을 매입한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말 그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4580만주, 주식 가치는 48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5월 아이칸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애플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주당 240달러까지는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애플의 주당 가격은 130달러였다. 하지만 올해 2월 아이칸이 애플 주식 700만주를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최근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으로 애플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 직전 나머지 주식도 모두 처분했다. 아이칸이 애플 주식 매도로 거둔 이익은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지난 26일 2016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