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현대중·삼성중 신입 인력 수혈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경영난으로 인한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가운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제히 신규 인력을 충원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내달 말까지 400여명의 대졸 신입을 공채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대졸 공채 규모는 평년 대비 3분의 1 수준이지만 조선 관련 구직자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

이번 공채는 지난 26일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인력 감축 등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기존 비핵심 계열 및 유휴 인력에 대한 조정은 강도 높게 진행하되 신규 인력 충원을 통해 핵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만명이 일하는 조선업체에서 신규 인력을 통한 선순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평년보다 매우 줄기는 했지만 신입 공채를 통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비상 경영을 선포했음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0여명을 상반기 대졸 공채로 뽑는다.

지난 3월 원수 접수를 마감했고 임원 및 사장단 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올해 상반기 대졸 공채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도 올해 상반기 채용을 위한 면접이 진행 중이며 내달 중순께 최종 합격자가 정해진다.

20~30명 정도 채용이 예상된다.

대우조선 측은 "사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입은 뽑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추가 채용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상반기 공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400여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는 두 자릿수로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대졸 공채를 진행하고 있으며 작년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분위기는 맞다"고 전했다.

조선 빅3는 신규 인력 채용과 동시에 기존 인력에 대한 감축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으로 구조조정 압박이 가장 심한 대우조선은 2019년까지 인력 2천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잡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수시 희망퇴직을 활성화하고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 감소를 통해 최대 1천명이 넘는 인력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불경기로 수천여명이 조선소를 떠났고 올해는 구조 조정까지 본격화하면서 또다시 적지 않은 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김연정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