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계약이라 손실은 없다"

삼성중공업이 셸(Shell)사로부터 지난해 체결했던 약 47억달러(5조2천724억원) 규모의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3척 건조 계약에 대한 해지 통보를 받았다.

조건부로 체결된 계약이었던 만큼 계약 해지로 인한 손실은 없지만 올들어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해 비상이 걸린 삼성중공업의 일감이 더 줄어들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호주 브룸시 북서부 425㎞ 해상에서 진행 중이던 브라우즈(Browse) 가스전의 개발계획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2015년 6월 셸사와 체결한 FLNG 3척 49억달러 규모 건조계약이 해지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해지는 지난 3월 브라우즈 FLNG 프로젝트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호주 우드사이드(Woodside)에서 투자를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건조 계약은 발주처의 공사진행통보(NTP·Notice To Proceed) 조건부 계약이었으나 경영여건과 시장상황 악화 등으로 발주처의 NTP가 미발급돼 계약이 해지됐다.

NTP가 발급돼야 건조를 진행키로 한 조건부 계약이었던 만큼 실제 건조작업은 진행하지 않았으며 계약해지로 인한 손실도 없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계약 해지로 FLNG 3척, 47억 달러가 수주잔고에서 감소하면서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3월말 기준 348억달러에서 약 300달러로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 측은 "셸사와는 2009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FLNG 분야에서 계속 협력해 왔다"며 "이번 계약 해지와는 무관하게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2014년 2억 달러 규모로 수주해 95% 이상 건조가 완성된 '선박 호텔' 계약에 대해서 이달 초 선주사로부터 계약 해지 통지를 받았다.

노르웨이 에다어코모데이션은 최근 납기 지연을 이유로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해양숙박설비의 발주를 취소한다는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 설비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해양플랜트 근처에 정박해 선원 등이 머무를 수 있는 시설로 당초 지난해 6월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인도가 계속 지연돼 왔다.

이번 계약해지 사안은 지난 26일 실적발표 때 이미 손실 반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