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일은행'…박종복 행장 "전통 잇게 해 달라" 영국 본사 설득
‘제일은행’ 브랜드가 다시 살아났다. 한국SC은행이 2011년 12월 SC제일은행에서 ‘제일’ 글자를 떼내고 SC은행으로 바꾼 지 4년여 만이다. SC은행은 28일 서울 종로구 본점의 외벽 간판 브랜드명을 SC은행에서 SC제일은행으로 바꿔 다는 제막식을 열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 이른바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로 통용되던 시중은행 명칭은 잇단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모두 사라졌으나 SC은행이 브랜드명에 ‘제일’을 다시 넣기로 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SC제일은행은 박종복 행장이 제일은행 브랜드를 다시 도입하기 위해 1년4개월 동안 영국 SC그룹 본사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과거 제일은행 시절 이용자는 물론 최근 거래를 시작한 소비자도 제일은행 명칭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SC그룹은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SC제일은행이라는 이름을 쓰다가 2011년 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지난해 10월 한국SC은행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로고는 옛 제일은행 로고가 아닌 SC제일은행(사진) 로고를 쓴다. 또 등기부상 법인명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유지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