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V LED로 지카 바이러스 모기 잡는다"
서울바이오시스가 독자 개발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기술인 ‘바이오레즈’가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모기를 유인하는 데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레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정거장 내부를 무균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도입한 기술로 생활가전, 자동차, 바이오 등 실생활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서울반도체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의 이정훈 사장(사진)은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이오레즈 기술을 적용한 포충기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표준 포충기에 비해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를 평균 7배, 말라리아 매개체 얼룩날개 모기를 5.6배 더 잘 잡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UV LED로 지카 바이러스 모기 잡는다"
이는 모기 방역 분야 권위자인 필립 콜러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에게 실험을 의뢰해 얻은 결과다. 모기는 단파장인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해 모여드는 성질이 있는데 바이오레즈 불빛에 특히 끌린다는 것이다.

국내 연구를 맡은 이동규 고신대 교수(질병관리본부 전문위원)도 “수차례 반복 실험한 결과 기존 포충기 대비 바이오레즈가 2~4배가량 모기를 더 많이 포획했다”고 말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바이오레즈 기술을 적용한 포충기를 곧 양산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바이오레즈 살균 기술이 미국 가전사 제빙기에 최근 쓰이기 시작했고 유럽 최대 가전업체 냉장고에도 올 3분기부터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9년까지 바이오레즈 기술로 창출되는 시장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