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역대 경제부총리 초청 만찬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역대 경제부총리와 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획재정부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저녁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역대 부총리·장관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4대 부문 구조개혁과 함께 기업 구조조정, 신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유 부총리가 선배 부총리·장관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자리다.

간담회에는 이승윤·홍재형 전 부총리(경제기획원), 사공일·정영의·이용만·박재윤 전 장관(재무부), 강경식·임창열 전 부총리(재정경제원), 진념·김진표·한덕수 전 부총리(재정경제부) 등 18명이 참석했다.

비교적 최근 장관직을 수행한 강만수·윤증현·박재완 전 장관과 현오석·최경환 전 부총리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의 관전 포인트는 1999∼2000년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전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유일호 부총리의 만남이다.

4·13 총선 과정에서 강 전 위원장이 내놓은 '한국판 양적완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이에 따라 경제 원로들이 '한국판 양적완화'나 구조개혁 추진 방안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았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이 주장한 '한국판 양적완화'는 총선 이후 '여소야대' 국면이 되면서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논의의 불씨를 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실을 신속하게 처리하면서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려면 구조조정을 집도하는 국책은행의 지원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판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펼친 무차별적인 돈 풀기 식의 양적완화가 아닌 꼭 필요한 부분에 지원이 이뤄지는 선별적 양적완화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