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 미디어데이'에서 2세대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 미디어데이'에서 2세대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 박희진 기자 ] 스마트폰 '갤럭시'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호실적엔 프리미엄 제품으로 무장한 TV 사업도 한 몫 거들었다.

삼성전자는 패널 가격 하락 영향보다 프리미엄 전략에 방점을 찍으며 2분기 TV 부문 실적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28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확정 실적으로 영업이익 6조6800억원, 매출 49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IT·모바일(IM)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3조8900억원을 올리며 옛 실적효자의 명성을 되찾았다. 전분기까지 전사 영업이익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반도체 부문은 2조6300억원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IM 부문 성과에 가려졌지만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선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달라진 체력도 주목할 만하다.

1분기 CE 부문 영업이익은 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사 실적 내 절대적인 비중이 크진 않지만 지난해 1분기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다. 2년 전인 2014년 1분기 영업이익 1900억원과 비교해도 올 1분기에 2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CE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TV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TV 패널 가격 하락과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패널 가격 하락은 다른 업체들에게도 해당되는 점이지만 1분기 삼성전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시장점유율을 늘렸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TV 사업을 펼치고 있다.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슈퍼초고화질(SUHD) TV가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엔 전체 TV 판매량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렸다. 프리미엄 제품인 커브드 TV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TV 제품의 확대가 올 1분기에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향후 패널 가격 상승 가능성에 따른 수익성 우려도 일축했다. 2분기 들어 TV 패널 가격은 안정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은 1년만에 가격이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 전무는 "TV 패널 가격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칠 준비가 돼있다"며 "2분기 SUHD TV 신제품 출시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한 사전 프로모션 기획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세대 SUHD TV를 지난달 국내에 이어 이달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2분기엔 SUHD TV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2분기엔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TV시장 수요도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측은 "SUHD TV와 커브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계속해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CE 부문은 전년 대비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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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