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슨 호텔이 중국 품에 안긴다.

중국 HNA(하이난항공)그룹 산하 HNA관광그룹은 28일 성명을 내고 래디슨호텔과 파크플라자호텔 등을 소유한 레지도르칼슨 호텔그룹의 칼슨 호텔스 측 지분 51.3%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HNA관광그룹은 남은 레지도르 호텔그룹 측 지분 48.7%도 마저 인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칼슨 호텔스 측의 지분을 인수한 뒤 4주 내에 레지도르 호텔그룹 측 지분에 대해 공개매수를 제안해야 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매수 제안일 직전 20일간 평균거래가격으로 책정된다.

1938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설립된 칼슨 호텔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115개국에 래디슨호텔과 래디슨블루호텔, 래디슨레드호텔, 쿼르부스 컬렉션, 파크인 바이 래디슨, 컨트리 인스 앤 스위츠 바이 칼슨 등 1천400개 호텔과 22만개의 룸을 보유한 호텔그룹이다.

두 회사는 성명에서 "이번 인수합병은 주요 관문도시의 신규호텔 설립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HNA그룹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NA관광그룹은 인수 후에도 본부를 미국 미니애폴리스 외곽 미네통카에 둘 예정이다.

현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버그는 계속 직위를 유지한다.

HNA그룹은 작년에도 미국 중소호텔 체인인 레드라이언 호텔의 지분 15%를 사들인 바 있다.

1993년 중국 하이난성에서 항공사로 출발한 HNA그룹의 창업자 천펑(이사회 의장)은 잇따른 기업 인수를 통해 물류와 관광, 공항, 부동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난항공은 중국 4위 항공사다.

이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1천900억 위안(약 33조8천억원)이며 전 세계에 18만 명의 직원이 있다.

HNA관광그룹의 칼슨 호텔스 인수는 중국의 해외호텔 인수 붐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달 12일 미국 내 16개 고급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 호텔 & 리조트를 65억 달러(약 7조7천1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메리어트 호텔을 제치고 세계적인 호텔 체인 스타우드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돌연 발을 뺀 바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10월 미국 뉴욕의 최고급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기업 인수에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규모는 970억 달러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