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온다.

시애틀 구단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닌텐도(Nintendo of America)가 시애틀 보유지분의 대부분을 소액주주 단체인 퍼스트 애비뉴 엔터테인먼트(FAE)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닌텐도는 고(故) 야마우치 히로시 전 사장이 1992년 시애틀 구단을 인수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비(非) 백인 구단주가 된 이후로 24년 만에 시애틀 주인 자리를 내놓게 됐다.

MLB닷컴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닌텐도는 시애틀 구단의 소액주주로서는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닌텐도는 기존 지분의 10%를 계속 보유할 계획이다.

닌텐도는 매각하는 지분 규모는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닌텐도 대변인은 구단의 가치를 14억 달러로 보고 계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 절차는 오는 8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시애틀 구단 최고경영자(CEO)도 바뀐다.

하워드 링컨 CEO는 계약이 매듭지어지면 즉시 사임한다.

FAE는 시애틀의 새 CEO로 무선통신 전문 경영인인 존 스탠턴을 선임했다.

스탠턴은 시애틀 연고 농구구단인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소액주주를 지낸 경험이 있다.

링컨 CEO는 "이 멋진 도시에서 구단을 영원히 지키고 싶었다.

이번 계약으로 그 목표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한편 그만큼 우리가 팬들을 월드시리즈에 초대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스탠턴 신임 CEO는 "저와 시애틀 주주 모두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외신은 닌텐도가 지난 회계연도에서 판매량과 이익이 각각 8%, 60%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