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본격적으로 청년 창업 지원 사업에 나섰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창업전문 투자회사 ㈜롯데액셀러레이터(LOTTE Accelerator)가 27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에서 개소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스타트업(start-up·신생벤처기업) 지원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롯데는 청년창업 활동 지원을 위한 별도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창업 초기 자금·인프라·컨설팅 등 제공)를 설립하고 신동빈 회장의 100억원 사재를 포함해 1천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개소식에는 신동빈 회장과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 등 롯데 관계자들과 입주업체(지원 대상 업체) 15개사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사무공간 등을 직접 둘러보며 입주업체를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설립된 롯데액셀러레이터는 2월 25일부터 3월 16일까지 스타트업들로부터 서류를 받고 최근 1차 지원 대상 스타트업(start-up·신생벤처기업) 15곳을 선정했다.

롯데의 초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크게 '엘캠프(L-Camp)'와 '엘오피스(L-Office)' 두 가지인데, 엘캠프에 선정된 업체는 2천만원의 창업지원금과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 데모데이(Demoday·언론 및 투자자 상대 사업 아이디어 발표행사) 등의 지원을 받는다.

엘오피스 지원 대상 업체는 사무공간과 각종 인프라를 직원 1인당 월 1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1차 지원 대상 가운데 13곳은 엘캠프, 2곳은 엘오피스 프로그램에 해당한다.

선정 업체들의 창업 아이디어는 가상현실(VR) 체감 진동 시스템(리얼햅틱스),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바이오 연료 제조(도시광부),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하나의 앱에서 관리할 수 있는 '보험지갑'(레드벨벳벤처스) 등으로 다양한 업종에 걸쳐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앞으로 엘캠프·엘오피스 지원 업체를 한 해 두 차례씩 선발해 6개월간 지원할 예정이다.

3년간 200개의 우수 벤처기업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롯데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지역 특화 사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이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부산시가 운영하는 해운대 센탑(CENTAP·센텀기술창업타운)에 부산 사무소를 열고 지역 스타트업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롯데그룹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초기 고객을 확보하고, 각 업계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성공적 협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