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인 BMW그룹은 문화예술계의 후원자로도 유명하다.

BMW그룹은 반세기 가까이 전 세계에 걸쳐 100개가 넘는 문화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1972년에 BMW그룹 본사 로비에 걸릴 대형 작품 3점을 완성해주기도 했다.

앤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 올라푸르 엘리아손, 제프 쿤스, 주빈 메타, 다니엘 보렌하임 등 이들 쟁쟁한 아티스트·음악가도 BMW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특히 BMW는 1818년 문을 연 유서 깊은 바이에른주립 오페라하우스의 오랜 후원자이다.

1997년부터 20년째 이어져 온 BMW의 지원으로 주립 오페라 측은 매년 여름 뮌헨 도심 광장에서 오페라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대외업무담당인 크리스토 코흐 씨는 27일(현지시간) 한국 취재진에게 "우수한 예술가들이 다수 출연하는 오페라 페스티벌은 매년 1만명이 넘는 시민 관람한다"며 "지금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공연을 중계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서나 오페라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BMW의 '아트카'는 자동차와 예술이 만난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예술가들에 의해 재창조된 BMW 아트카는 프랑스 경매가이자 열렬한 레이서인 에르베 풀랭이 처음 구상했고, 1975년 그의 친구인 알렉산더 칼더가 레이싱카인 BMW 3.0 CSL에 페인팅하면서 실현됐다.

이 자동차는 24시간 레이싱인 르망 경기에 참가하면서 널리 알려졌고, BMW는 이후 아트카 컬렉션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

BMW 아트카는 현재 17호까지 나왔다.

이들 아트카는 매년 루브르, 구겐하임, 상하이 아트 박물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된다.

국내에는 2007년 5월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앤디 워홀, 프랭크 스텔라, 켄 돈,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각각 제작에 참여한 아트카 4대가 전시된 데 이어 2011년 9월에는 제프 쿤스가 작품화한 17호 아트카가 서울 코엑스 등지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BMW의 새로운 아트카 시리즈는 올해 제작에 들어가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새 아트카를 제작할 예술가들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 등의 큐레이터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선정했다.

18번째와 19번째 아트카 시리즈 제작에는 각각 중국 출신의 예술가 카오 페이와 미국 출신의 존 발데사리가 참가한다.

이번 18, 19호 아트카 제작에는 모터스포츠 전용 차량인 BMW M6 GT3가 사용될 예정이다.

(뮌헨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