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3% 안팎의 큰 상승폭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40달러(3.30%) 오른 배럴당 44.04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유가를 밀어올린 주요 요인은 달러화의 약세였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의 약세는 일반적으로 원유 수요를 끌어올린다.

미국 달러화는 미국의 월간 내구재주문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아 미국의 제조업 부진을 재확인시키면서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내구재 주문은 한 달 전보다 0.8%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이 기대한 1.8∼1.9% 증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정례회의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집계는 이날 장 마감 후 나온다. 시장에서는 230만 배럴 정도의 감소를 예측하고 있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3.20달러(0.26%) 오른 온스 당 124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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