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은 분기 최대…이익은 5년 만에 최저
현대자동차의 지난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5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신흥국 경기 부진과 주요 수출시장 경쟁 격화 등의 여파다. 그러나 제네시스 EQ900 등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로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 22조3506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3423억원과 1조768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118만2834대)보다 6.4% 줄어든 110만7377대였다. 판매는 줄었지만 매출은 EQ900과 SUV 등 고가 차량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작년 1분기 대비 6.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고 순이익도 10.8% 줄었다. 영업이익 1조3423억원은 이 회사가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주력 시장인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 침체로 가동률이 떨어졌고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확대에 따른 비용 지출도 늘었다”고 실적 악화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는 1분기 R&D에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1890억원, 마케팅에 13.5% 증가한 788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신형 아반떼 판매가 본격화되고 주요 시장에 SUV 공급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본부장은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현대카드 매각설에 대해 “현대카드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