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자재시장이 과열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정부가 투기 단속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중국 3대 상품거래소인 상하이, 다롄, 정저우 상품거래소가 거래수수료와 계약증거금을 인상하고 일부 상품에 대해선 하루 거래 한도를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다롄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철광석 가격은 최근 2주 만에 33%가량 급등해 지난주에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철강 선물 가격도 올 들어 50% 이상 올랐고, 이번달에만 20% 이상 폭등했다. FT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중국 정부가 지난해 주가 대폭락을 계기로 증시 규제를 강화하자 현금이 원자재시장으로 대거 흘러들었다는 점을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경기 부양과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신용을 확대한 것이 투기세력의 관심을 끌어모은 기폭제였다고 지적했다.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투자자 의욕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투자자문사 RCMA애셋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콜먼 공동창업자는 “투자자들이 규제 때문에 주식에 투자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원자재 가격은 상당히 싸다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부 트레이더는 거래수수료를 인상하면서 투기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 원자재 가격 급락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