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5.5%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매출은 6.7% 늘었지만 수익성은 지난 5년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적 부진의 배경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10% 가까운 판매 하락을 보이는 등 신흥시장 침체 때문이다. 1분기 이후 실적 개선 관건은 중국 시장의 판매 회복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 1분기 이후 실적 개선 관건은 '中 시장 회복'(종합)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 대비 15.5% 감소한 1조34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4분기(1억5151억원)와 비교해도 11.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7.6%)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6.0%로 하락했다.

1분기 수익성 악화는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판매 감소,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흥국의 이종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영향도 컸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아중동,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감소 및 인센티브 증가로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 시장인 중국은 현지 토종 업체들의 SUV 판매가 작년보다 50% 늘어난 반면 세단 수요가 10% 줄면서 현대차의 판매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 판매 회복도 관건이다. 러시아는 올해 완성차 판매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34만대가 예상돼 현대차의 판매 회복세가 더딘 걸음을 보일 전망이다.

구자용 IR담당 상무는 "러시아 시장은 판매 부진 장기화로 수익성을 고려한 점유율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시장 내 37% 비중을 차지하는 차급인 신형 쏠라리스를 12월에, 신흥국 전략형 SUV 크레타를 8월에 각각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미국과 중국 판매를 시작하는 '볼륨카' 신형 아반떼를 비롯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시장 안착 및 SUV 차급 확대 등으로 수익성 제고 노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