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신흥시장으로 두달새 100억 달러 들어와…자금유입 전환"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올해 중국 시장에서 약 95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나왔다.

지난 두달간 신흥시장 전체로는 약 11조5천억원이 순유입돼 자금이 유입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협회(IIF)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총 5천380억 달러(약 95조원)를 중국에서 빼낼 것으로 전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자본 유출액인 6천740억 달러보다는 20.2% 줄어든 수치다.

중국으로의 자본 유출입 흐름을 살펴보면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2천830억 달러가 순유입됐지만, 2014년 1천600억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유출액이 4배로 늘어났다.

분기별로는 올 1분기에 1천750억 달러가 유출됐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유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진정세는 위안화 가치가 갑작스럽게 떨어질 경우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IIF는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가 글로벌 위험 자산에 대한 매도세에 불을 붙일 수 있으며 신흥시장에서의 자본 이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신흥시장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이 관측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최근 2달 동안 약 100억 달러(약 11조 5천억원)가 신흥시장에 흘러들어왔다며, 2013∼2015년 사이 1천30억 달러가 유출된 것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연초보다 5.5% 올랐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러시아 증시도 10% 또는 그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처드 터닐 블랙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현재 신흥시장 자산으로서는 '이상적인 지점'(sweet spot)에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