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 다케히코 한국닛산 대표 "20만대 넘게 팔린 '리프' 개량…테슬라3와 승부"
기쿠치 다케히코 한국닛산 대표(사진)는 “테슬라의 ‘모델 3’ 열풍은 전기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쿠치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일 전기차 모델이 공개 3일 만에 예약판매로 30만대 넘게 팔린 것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닛산은 2010년 출시 한 뒤 세계적으로 21만5000대나 팔린 전기치 ‘리프’를 개량해 테슬라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쿠치 대표는 닛산 전기차의 성능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모델3의 출시가 예상되는 내년 말에 맞춰 리프 성능이 테슬라와 맞붙을 수 있게 개선될 것”이라며 “리프는 단일 모델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지만, 지난 6년 동안 배터리 고장 신고가 한 번도 없는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기쿠치 대표는 닛산이 한국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닛산은 200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매년 매출이 20% 넘게 오르는 등 고성장을 지속했다”며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형 알티마 가격을 2000만원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기량 2000㏄ 이상 수입 중형차 가운데 2000만원대 가격이 책정된 것은 알티마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기쿠치 대표는 알티마를 앞세워 한국차를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형 알티마를 앞세워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그랜저와 정면승부하겠다”며 “한국차와 붙을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형 알티마는 광고 없이 이뤄진 사전계약으로만 300대 넘게 판매됐다”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전년보다 46% 증가한 3600대를 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티마는 2009년 한국에 첫선을 보인 뒤 매년 한국닛산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한국닛산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 올 뉴 알티마 가격은 2990만~3880만원이다. 연비는 L당 13.3㎞(복합연비 기준)다. 기쿠치 대표는 “올 뉴 알티마는 한국에 출시된 2000㏄ 이상 가솔린 차량 가운데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며 “경제성은 물론 주행성능도 좋아 한국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쿠치 대표는 한국닛산의 올해 전체 판매목표로 작년 대비 25% 증가한 7000대를 제시했다. 그는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한국닛산은 5682대를 판매해 목표(5500대)를 초과 달성했다”며 “상반기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라노와 올 뉴 알티마를 쌍두마차로, 한국에서 7000대가량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운영하는 23개 전시장과 18개 서비스센터를 올해 각각 30개와 20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최근 수년간 연평균 25%의 판매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서비스 등 질적 성장에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