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6월 출시…3년내 한번 주행 320㎞ 구현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테슬라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2018년 '테슬라 킬러' 전기차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우선 6월에 완벽한 형태의 전기차를 내놓으며 3년 내 한번 주행으로 320㎞를 갈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오는 2018년 한번 충전을 하면 200마일(32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아이오닉이 그 대상 차종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기아차 '니로' 등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LG화학 및 SK와 배터리 기술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최고의 전기차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테슬라 못지않은 전기차 기술을 갖고 있으며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슬라 성능에 버금가는 전기차를 2018년까지 만들어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획기적인 전기차를 양산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성을 100% 확보하기 위해서다.

테슬라의 경우 전통적인 자동사 회사가 아니므로 차량 안전 관련 부분이 아직 검증되지 못한 면이 많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모델 3의 예약 판매에 들어간 상태다.

모델 3는 한 차례 충전으로 215마일(346㎞)을 달릴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60마일(96㎞)에 도달하기까지 6초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판매량을 올해 약 8만5천 대에서 2020년까지 50만 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1주일간 32만5천대의 예약 주문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테슬라의 모델 3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데다 자체 생산 라인이 아닌 '짜깁기 형식'이라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테슬라 기존 차량은 과거에도 연이은 배터리 화재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안전성에 적지않은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채택한 원통형 배터리는 집적도는 좋지만 안전이나 내구성이 좋지 않아 완성차 업체들은 쓰지 않고 있다"면서 "현대차나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글로벌 업체들은 모두 안전성이 보장된 파우치 형태의 배터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획기적인 전기차를 선보이는데 앞서 현대차는 오는 6월 아이오닉 전기차를 출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키울 방침이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180km까지 달릴 수 있다.

100kW 급속충전기로는 24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완속 충전 시에는 4시간 25분이 걸린다.

배터리의 경우 10년 또는 주행거리 20만km까지 보증해주는 파격적인 혜택도 마련했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지난달 마감된 제주 지역 1차 전기차 민간공모에서 전체 신청 차량 중 약 65%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