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연 1만명 창업 지원"…네이버, 스타트업 육성 나선다
네이버가 오프라인 매장 쇼핑 플랫폼인 ‘쇼핑윈도’에서 신규 창업자 1만명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라폴리오(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갤러리) 웹툰·웹소설(온라인 만화·소설) V(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등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 창작자를 발굴, 지원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대기업의 ‘낙수 효과’가 아니라 개인의 수많은 작은 성공이 뿜어내는 ‘분수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대기업 낙수 효과 힘 잃어

김상헌 네이버 대표(사진)는 25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프로젝트 꽃’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지난 수십년간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대기업 낙수 효과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며 “작은 것이 존중받는 다양성의 시대가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은 만큼 네이버는 소상공인과 개인 창작자들이 꽃피울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연 1만명 창업 지원"…네이버, 스타트업 육성 나선다
먼저 지역 기반의 ‘골목 상권’ 소개 서비스인 ‘플레이스’ 판을 네이버 모바일 홈페이지에 신설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부터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패션뷰티 책문화 경제M 게임앱 뮤직 등 18개 주제 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건강’과 ‘MY’ 판을 제외한 16개 주제 판은 모두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플레이스 판은 지역 내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 비즈니스를 소개하고 창업 스토리와 운영 노하우 등을 담아낼 예정이다.

기존 일러스트레이션(삽화) 전문 갤러리인 ‘그라폴리오’도 예술 및 다큐 사진, 디자인, 회화, 배경음악(BGM)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 작가 간 협업과 포트폴리오를 지원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웹툰·웹소설도 공모전, 크라우드 펀딩 등을 활용해 신규 창작자를 발굴하고 해외 판권 계약 등 글로벌 진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네이버 웹툰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네이버는 젊은 세대가 쉽게 창업에 도전하고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의미있는 성취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규 창업자 연 1만명 육성”

네이버는 모바일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쇼핑윈도 플랫폼을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매년 1만명 이상 신규 창업자를 배출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창업자 교육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른 시장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네이버 페이(결제) 톡톡(채팅 상담) 예약 등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쇼핑윈도 플랫폼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노출 기회를 늘려주기로 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현재 (쇼핑윈도에서) 연매출 1억원 이상 올리는 사업자가 30명 정도지만 올해는 이를 1500명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5000만원 이상은 2000명, 1000만원 이상은 4000명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