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유럽과 중국의 경쟁사를 제치고 터키 전동차 300량 제작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터키 이스탄불시와 3억1600만달러(약 3589억원) 규모의 무인전동차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현대로템이 공급할 전동차 300량은 이스탄불 카바타시~메지데쿄이~마흐뭇베이 23㎞ 18개 역사 구간을 오가는 신규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전동차는 운전자가 필요없는 무인 전동차다. 현대로템은 내년 상반기부터 터키 현지 생산공장에서 차량 생산에 착수해 2021년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터키가 발주한 전동차사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대로템 외에도 중국과 유럽의 철도차량 제작업체 세 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과거 납품한 차량의 품질 경쟁력과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실적 등을 인정받아 경쟁사를 제치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스탄불 전동차사업은 현대로템이 터키에서 따낸 14번째 프로젝트다. 터키는 현대로템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현대로템은 1996년 경전철 36량을 수주하면서 터키 시장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총 1778량의 철도차량을 수주했고, 누적 수주금액은 2조원을 돌파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사업 수주로 앞으로 터키에서 이뤄질 입찰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현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로템의 전동차가 터키 시장의 표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올해 누적 수주금액이 1조26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수주금액(1조2686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