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미세먼지가 한국의 하늘을 덮으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올해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GFK와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대여·판매 대수가 지난해 90만대 수준에서 올해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주력 제품이 고가 제품으로 재편되면서 지난해 약 60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는 올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공기청정기 시장은 고급화 추세가 뚜렷하다”며 “시장 규모가 몇 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코웨이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이 주도해왔다.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뛰어들었고, 중국산 저가 브랜드와 일본 유럽 등의 고가 브랜드까지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업계 1위는 코웨이다. ‘듀얼파워 공기청정기’를 내놓고 정수기 사업에서 다진 필터 관리 등 사후서비스(아이오케어 서비스)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블루스카이는 ‘트리플 청정 센서’로 초미세먼지 유해가스 등을 실시간으로 진단해 제거한다.

100만원대 제품을 파는 스웨덴 블루에어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0% 급증했다. 일본 발뮤다의 100만원대 제품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주방용품으로 알려진 프랑스 테팔은 지난달 4단계 필터를 갖춘 ‘인텐스 퓨어 에어’를 내놨으며, 영국 다이슨도 ‘퓨어 쿨 링크’ 등 100만원대 안팎의 제품을 선보였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